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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이려 민락수변공원 조명 끈다니…시민 ‘황당’

내달부터 매주 금·토·일요일 자정~새벽 3시 가로등 소등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6-27 19:39:2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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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여름 피서지 명당 ‘차단’
- 노점상·관광객 “막무가내 행정”

한여름 열대야가 부산 도심을 덮칠 때마다 최대 ‘도피처’로 꼽히는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사진)이 올해는 제구실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영구가 소란 행위와 쓰레기 투기 등을 막기 위해 금요일과 주말 새벽 민락수변공원 조명을 모두 끄기로 해 논란이 인다.
수영구는 다음 달부터 금·토·일요일 0시~새벽 3시 민락수변공원 가로등 조명을 시범적으로 소등한다고 27일 밝혔다. 수영구는 가로등을 끄기에 앞서 밤 11시30분부터 시민과 관광객의 귀가를 독려하는 방송도 2차례 한다.

광안대교를 마주 보는 민락수변공원은 무더운 여름철 피서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명당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수영구는 이곳을 찾는 인파가 늘면서 음식물, 술병 등 쓰레기가 넘쳐나자 이번에 특별한 대책을 세웠다. 실제 여름이면 민락수변공원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술판이 연일 벌어진다. 2017년 7~8월 이곳에서 수거된 쓰레기양은 172t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189t으로 10%가량 늘었다.

수영구 관계자는 “명칭은 ‘공원’이지만 법적으로 ‘호안 시설’이라 관광객이 음식을 먹는 걸 막을 수 없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사법권 없는 공무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행정 처분을 내리기 어렵다”고 이번 대책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 상인 등은 “관광지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락수변공원 한 상인은 “성수기에 장사를 못 하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따졌다. 관광객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서 중 이곳을 찾은 이모(31) 씨는 “이용자를 계도하고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유도해야지, 아예 조명을 꺼버리는 건 이를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영구는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앞으로 가로등 소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청소 인력을 7~8월 총 11명으로 늘리고, 무질서 행위 계도와 무신고 업소 단속도 병행한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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