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 종합병원이 유족에게 고인을 잘못 인도해 엉뚱한 시신이 화장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부산시설공단 부산영락공원에 따르면 공원은 14일 낮께 고인 A 씨의 화장을 진행했다. 약 100분 뒤 화장이 끝나고 수골을 시작한 공원은 5분 후 수골실로 이동해 유족에게 고인을 확인시켰다. 수골 과정에서 치아 보철물과 뼈 고정용 나사못이 고인의 몸에서 나왔고, 공원 측은 유족에게 이 물건들을 가져갈 것인지 의사를 물었다.

문제는 뼈 고정용 나사못이었다. 유족들은 “우리가 모르는 뼈 고정용 나사못이 나왔다. 고인은 이런 쇳덩이가 들어가는 수술은 받은 적이 없다”며 당황했다. 엉뚱한 고인을 화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족들은 공원 측의 실수로 시신이 뒤바뀐 거라 생각해 항의했다. 공원 측은 이날 오후 2시5분 유족 대표와 함께 CCTV를 조회해 고인이 잠든 관이 정상적으로 이동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날 오후 2시30분 유족들은 고인의 건강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고인이 있었던 부산 부산진구 소재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유족 확인 결과 시신은 병원 측의 실수로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뒤바뀌게 된 경위와 차후 문제를 놓고 유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공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20분께 유족에게 전화가 와 병원 측에서 시신을 잘못 인도했다고 알려줬다. 공원이 개원한 이래 전혀 다른 시신이 화장된 일은 처음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신심범 기자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