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폐수를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시설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13일 남구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용암폐수처리장에서 방류수 재이용시설(사진) 준공식을 열었다. 이 시설은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처리 과정을 거쳐 외항강으로 방류되는 폐수 일부를 재처리한 후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기업체의 수처리 비용과 낙동강 원수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시설은 BK-E＆G가 36억 원을 투입해 지난 3월 착공, 지난달 3일 시운전을 거쳐 준공했다. 폐수처리장 방류수를 막여과(UF)와 역삼투압(RO) 장치를 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어 전기탈이온(EDI) 공정을 거쳐 이온성 물질을 제거한 후 전기전도도를 ㎝당 1㎲ 이하로 만들어 수요처에 제품 생산, 보일러수 용도 등으로 제공한다. 하루 2400㎥ 규모 시설용량으로 1단계 수요처는 시 자원회수시설에 600㎥, 롯데비피화학에 1800㎥를 공급한다.

시 자원회수시설은 이를 공급받아 스팀을 생산하고 외자 유치 기업인 바커케미칼에 공급함으로써 연간 스팀판매수입이 26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커케미칼도 연간 생산원가 7억6000만 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석유화학 관련 업종 22개 업체는 그동안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 공업용수로 사용했다. 강물이 부족한 시기에는 수질 저하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시는 석유화학단지 기업체에 맞춤형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2단계 방류수 재이용사업도 검토 중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