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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에 갇힌 양산 소토초교 이전 지연…학부모 뿔났다

운영위·총동창회 등과 기자회견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  |  입력 : 2019-06-11 20:08:51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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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도로 둘러싸 소음·먼지고통
- 옮겨준다던 선거공약 안 지켜져
- 市·교육당국 적극 나서라” 성토
- 약속 파기 LH 책임론도 제기돼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초등학교가 공단과 도로로 사면이 둘러싸여 있지만, 학교 이전이 지연되자 성난 학부모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소토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총동창회 등은 11일 오전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과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고, 건강 악화마저 우려된다. 하루빨리 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토초는 산막산단과 경부고속도로, 부산~울산 35호 국도, 공단 진입 고가도로 등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돼 있다. 학교가 경부고속도로 양산IC와 산막산단 고가도로 진입부 인근에 위치해 주변으로 종일 대형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다닌다. 학교 주변 환경이 워낙 열악하고 위험해 대부분 학부모가 승용차로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준다. 도보로 통학하는 학생은 4명뿐이다.

또 주변 도로를 지나는 차량과 산단 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학교 안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이 때문에 이 학교 학생들은 피부·호흡기 질환을 달고 다닌다.

학교 5m 옆에 공장이 있다. 산단 진·출입로와 거리도 10m에 불과하다. 공장에서 쇠를 깎는 소리가 학교 안에서도 크게 들려 제대로 수업하기가 어렵다. 여름이 다가오지만 창문을 여는 것도 힘들다.

한 학부모는 “선거만 되면 정치인들이 학교 이전을 단골 공약으로 내세우지만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며 “양산시와 교육당국도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학생 건강권과 학습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전 문제를 다뤄달라”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소토초 이전이 지연되는 데는, 인근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LH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LH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단지 내 부지로 학교를 이전한다고 했다. 이 말을 믿고 입주한 사람도 많은데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김일권 양산시장은 LH 관계자와 만나 소토초등학교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아파트 단지 내에 LH가 소유한 초등학교 용지와 현재 소토초등학교 부지를 맞교환해 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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