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오염 없으면 업종 불문
- 입주 희망업체 11 → 21개로
- 부지 9만 여㎡ 추가 조성 추진

불황으로 공장 건립이 위축되는 가운데 경남 김해시의 한 민간 산업단지가 공격적으로 부지 확장에 나서 관심을 끈다.
김해시는 한림면 병동일반산업단지(사진)가 부지 면적을 20만934㎡에서 29만7293㎡로 확장하는 산단 조성 변경계획을 제출해 심의 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실수요자 방식으로 건립되는 민간 산단이 불황에도 불구, 면적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당초 이 산단은 입주업체 대표 ㈜오토텍 등 11개사가 중심이 돼 내년 2월까지 700억 원을 들여 조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입주 희망업체들이 몰리면서 입주 예정업체가 11개사에서 21개사로 늘었다. 오토텍 등은 승산이 있다고 보고 400억 원을 더 투입해 2단계로 부지 9만6359㎡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내년 2월 1차로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21개사를 입주시키고, 이번에 추가 조성하기로 한 부지에 10여 개 기업을 추가로 들일 계획이다.

이처럼 입주 희망업체가 늘어난 것은 이 산단에 입주하는 데 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산단에는 폐수 발생이 없다면 나무제품, 화학물질, 금속가공제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 등 여러 업종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

또 국도 14호 대체 우회도로가 산단에 접했고, 진영~기장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부근을 지나는 등 사통팔달 교통여건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도 25호선도 공사가 한창이다.

이 산단은 난개발 해소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 입주사가 김해의 난개발지로 꼽히는 한림, 진영, 생림 등지에서 공장을 옮겨오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현재 소재한 곳은 임야로, 공장을 신축할 때 건폐율이 25~35%에서 결정되지만, 산단으로 이전하면 70%로 상향 조정된다.

㈜오토텍 이상민 이사는 “부지를 조성하면서 수요자가 많아 산단 규모를 늘리게 됐다”며 “업종이 자유롭게 입주할 수 있어 우리 산단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시 김홍립 도시관리국장은 “대도시에 인접한 김해는 상대적으로 산단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민간 산단 조성업체가 부지 확장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