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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갈등 격화…지역사회 우려 고조

노조 사흘째 주총장 점거, 현대차 노조 연대투쟁 선언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9-05-29 20: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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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분할 찬성’ 방침

- “가뜩이나 경제 어려운데…”
- 사태해결 촉구 여론 확산

국내 최대 단일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중공업 노조의 회사 물적(법인) 분할 반대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총회 때 물적 분할을 찬성하는 데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해 노동계의 연대 투쟁 강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노동계는 물론 지역경제와 시민사회까지로까지 상당한 파장을 미치는 만큼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송철호(왼쪽)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이 29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로 생기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는 29일 성명을 내 “현대중공업의 주총 저지를 위해 전면 총파업을 벌이는 등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중인 한마음회관에 사측 인력이나 경찰이 투입되면 즉각 동반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영남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도 30일 울산 현대중공업 앞에 대거 집결해 투쟁 동력을 키운다. 200명가량이 참가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해 31일 주총이 열리는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을 사흘째 점거 중이다. 물적 분할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 그룹에 편입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번 인수는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그 아래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와 대우조선해양을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자산과 부채를 나누는 게 물적 분할인데, 노조는 중간지주사에 자산을 몰아주고 부채만 떠안아 고용 불안과 근로 여건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두 번째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날 전문위원회의를 열어 현대중공업 주총의 ‘분할 계획서 승인·이사 선임’ 안건을 심의하고,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울산 지역사회의 우려와 반발도 거세다. 인수합병 후 현대중공업 그룹의 사실상 본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서다. 울산시는 전문 인력 등 인구 유출로 경기가 악화되고, 조선산업 생산 기지화로 도시 성장 잠재력을 잃는 상황을 걱정한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이날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시민 총궐기에 참석해 삭발식을 하며 “울산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때, 현대중공업이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을 외면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민사회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8일 밤 10시30분께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밖으로 나가던 노조 승합차에서 20ℓ 시너 1통과 휘발유 1통, 쇠파이프 39개가 발견돼 경찰이 이를 압수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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