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화 부의장 “기존안 제한적
- 근본적인 해결위한 조사 필요”
- 市, 전문기관에 검토 요청 예정

코스트코 경남 김해점(주촌 선천지구) 개설에 따른 교통 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할 임시기구를 김해시 산하에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코스트코가 교통영향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제시한 차량 소통 대책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이정화 김해시의회 부의장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에 나서 “현재 코스트코가 제기한 차량 소통 대책은 항구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코스트코 입점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는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밀한 현장조사 등을 맡을 교통영향평가 소위원회를 시 산하에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 부의장은 코스트코가 두 차례 교통영향평가를 받았지만, 만족할 만한 차량 소통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보고 이같이 제안했다.

1차 교통영향평가에서 코스트코는 입점 예정지 인근 두산위브 아파트(5000여 세대)로 진입하는 도로를 김해점 진·출입로로 사용하겠다고 보고했다. 교통영향평가위원회가 보완 지시를 하자 2차 평가 때 코스트코는 자신들의 부지에 진·출입로를 내겠다고 해 지역에서는 ‘떠보기식’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진·출입로를 따로 내도 교통대란 우려가 지울 수는 없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온다. 이 부의장도 “교통영향평가는 코스트코 입점예정지 반경 1.5㎞만 살핀다. 하지만 코스트코 상권에는 김해뿐 아니라 부산 창원 양산 전라도까지 포함되는데, 현재 교통영향평가 기준으로는 코스트코 입점에 따른 교통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코스트코 주변뿐만 아니라 인근 남해고속도로, 김해 시내 도로로 범위를 확장해 교통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한 허성곤 김해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코스트코 개설 신청에 따른 업무를 처리하는 시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최근 시가 코스트코 교통 대책으로 주변 지방도 1042호선, 국도 58호선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이는 예전부터 있던 계획인데 마치 코스트코 입점에 따른 대책인 양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교통영향평가 소위 설치와는 별도로 교통 전문기관인 도로교통공단과 한국교통기술사협회에 코스트코가 내놓은 교통대책이 적절한지 검토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코스트코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는 다음 달 초순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