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달이다. 부산지역 초등학교 35곳 3032명, 중학교 77곳 1만4841명, 고등학교 41곳 8754명이 이달에 수학여행을 경험한다.

최근 수학여행은 예전처럼 한 학년이 모두 한곳으로 떠나지 않고 반별로 장소를 정해 체험하거나 같은 반 안에서도 그룹을 짜 움직이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지난달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동래고는 한 반 안에서 모둠별로 자유탐방을 진행했다. 수학여행 전 3~5명으로 구성된 모둠이 스스로 답사의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탐방계획을 세운 뒤 현장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기 위해서 사전에 답사 장소와 시간, 개방시간, 정보 등을 충분히 수집했고 현장 체험학습이 끝난 뒤 조별 탐방 보고서를 제출했다. 고등학생이어서 상대적으로 모둠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들 중 TMG팀은 소프트웨어 중점 학급 내 팀으로 주제를 미래과학과 IT로 잡은 뒤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 한국잡월드, SK체험관 T.um 등지를 둘러보는 코스를 짰다. DMC에선 국내 디지털 미디어, MBC 글로벌 미디어센터, YTN 뉴스퀘어를 방문하고 한국 잡월드에선 코딩랩을 방문해 한글과 컴퓨터 문서 프로그램의 명령어를 배워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맞추는 체험활동을 했다. 다녀온 뒤 보고서도 기행문, UCC, 만화 중 하나를 선택해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게 해 다른 학생들과도 경험을 나누게 했다.

오는 29일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장군 정원초는 기장군이 무주군과 자매결연한 점을 활용해 무주, 용인, 천안을 목적지로 잡았다. 아이들에게 도농 교류 활성화와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했고 단소 및 소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과 해금연주를 통해 단순 관광이 아니라 체험활동으로 제대로 연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다. 작년에는 전라남도 화순의 동면초와 서로 교육과정을 검토해 수학여행 한 달 전부터 클래스팅을 개설해 동화책도 만들었다. 미리 제시된 동화를 두 학교 학생들이 몸으로 표현해 사진을 찍고 자막을 넣어 클래스팅에 탑재해 합치는 방식이었다. 방문지 선정부터 그 학교만의 의미를 찾고 학생들이 평소에 잘하지 못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이전의 획일화된 수학여행과는 완전히 달랐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