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한의도 시비로 지원 … 황당”
부산시가 이달 초 전국 처음 마련한 ‘난임 지원 바우처 사업’(국제신문 지난 8일 자 2면 보도)을 두고 지역 한 한의단체가 “편파 행정”이라고 문제 삼고 나서 논란이 인다.
부산시한의사회 내 ‘부산한의 메디포럼’은 “시가 양의계 집단의 민원에만 귀를 기울이며 한의 난임 사업의 순항을 방해하고 있다”고 20일 주장했다. 시는 지난 7일 예산 14억 원을 투입해 소득과 관계없이 난임 부부에게 시술비를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최근 낸 성명에서 시의 난임 사업 담당 과장이 의사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부산한의 메디포럼은 성명에서 “한의계는 불모지에 가까운 한의 난임 사업을 부산에 뿌리내리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의 담당 과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방해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부산한의 메디포럼 오세형 대표는 “ 양의계 단체가 한의 난임 사업에 민원을 제기하며 폄훼하는 것을 시가 방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한의사회는 “한의사회와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난임 시술비 지원은 국가사업이다. 시는 여기에 시비를 매칭한다. 양방을 편파 지원하는 게 아니다”며 “오히려 한의 난임 사업은 100% 시가 예산을 지원한다. 또 전국에서 부산이 먼저 시행했고, 광역지자체 중에 한의 난임 사업을 하는 곳은 부산 대구뿐”이라고 반박했다.
시는 2014년부터 6년째 한의 난임 사업을 시행 중이다. 난임 여성에게 약재를 처방해주거나 체질에 따른 침 치료 등을 지원한다. 황윤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