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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체납’ 양산 요양병원…단전 위기에 환자들 불안

동종병원 포화·경기 침체 이중고, 심각한 적자로 요금 내기 어려워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  |  입력 : 2019-05-15 19:49:1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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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끊길 시 진료 기능 큰 차질
- 市, 지원 근거 없어 고민만 거듭

경남 양산시의 한 요양병원이 전기 사용료를 내지 않자 한국전력공사 양산지사(이하 한전)가 전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이 병원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5일 양산시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웅상지역 A요양병원에 전기공급정지 예고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은 이 병원이 체납 보증금 1700만 원을 내지 않았고, 전기료도 3개월 치 밀려 16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전기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보증금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 사업장이 요금을 내지 않을 때를 대비해 미리 받아두는 금액이다.

이에 병원 측은 한 달 치 요금을 납부했으며 나머지 두 달 치는 이달 말 내기로 했다. 또, 보증금도 한전과 협의해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한전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당장 전기가 끊기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병원의 적자가 심해 환자들은 언제든 이번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병원에는 자가 발전 설비가 있지만, 발전 용량은 엘리베이터 등 공용 시설과 전체 6층 중 중환자실이 있는 두 개 층에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정도다. 만일 한전이 전기 공급을 중단하면 나머지 4개 층은 의료기기 작동이 안 되는 등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가족인 김모(59) 씨는 “가정 형편상 다른 병원으로 옮길 처지가 못 된다. 단전되면 치료가 중단될까 걱정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는 양산 지역 요양 병원이 13곳이나 돼 포화 상태가 되자 A 병원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본다. 양산 부산대병원이 개원한 후 일부 지역 병원은 환자가 줄어 관리비용이 적은 요양병원으로 전환했다. A 병원의 경우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15명 줄어 현재 96개 병상 중 30개 병상이 비었다.
A병원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다 당국의 진료비 의료보험 심사도 까다로워져 요양병원을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다. 딱히 대책도 없어 고민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요양병원도 사기업이기 때문에 시가 지원할 근거가 없다. 하지만 단전이 되면 환자치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을 강구 중이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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