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합병하면 이들의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본사를 수도권에 설립할 수 있다는 전망(국제신문 지난 6일 자 1면 보도)이 나오자 송철호 울산 시장이 직접 나서서 “지주사는 반드시 울산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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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화문 발표하는 송철호 시장. 울산시 제공 |
송 시장은 7일 시청에서 담화문 발표에 나서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는 조선해양 관련 기업이 밀집한 울산에 반드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타지에 설립되면 간신히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는 중인 동구 지역민과 울산시민의 불안감을 불러 오고,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는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속을 위해 필요한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강구하겠다”며 “물적 분할에 따른 노사갈등도 시장이 나서서 중재하겠다”고 덧붙였다.
담화와 관련해 현대중공업도 즉각 반박 자료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분할 후에도 울산에 본사와 공장 등 이전 없이 그대로 사업을 수행한다”며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위치를 두고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금의 현대중공업을 물적(법인) 분할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신설되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이 통과되면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본사의 기능과 역할 상당 부분이 한국조선해양으로 이전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울산이 아닌 수도권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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