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시설 예정돼 정체 불보듯

경남 양산시의 신흥 개발지로 부상 중인 상북면 석계산업단지(이하 석계산단) 일대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이 지역에 계획된 아파트 단지 건설이 지연되면서 시공사가 맡기로 한 도로 확장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 6월 상북면 석계리 5만4025㎡에 1368세대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을 승인했다. 그 대신 사업자인 S건설이 이 아파트에서 상북면행정복지센터 후문을 거쳐 석계시가지도로를 잇는 길이 296ｍ인 왕복 2차로 도시계획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 도로는 석계산단 진입로와 상북면 시가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S건설은 사업승인을 받은 지 3년이 되도록 아파트 공사를 시작조차 못했다. 덩달아 도시계획도로 확장도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심각한 교통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말 S아파트 인근에 상북면 다목적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종합복지관을 갖춘 대규모 시설로 상·하북면 주민이 함께 사용하게 돼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시설 진입로 역할을 할 S아파트 도시계획도로는 다목적복합시설 개관 전에 개통하기 어려워 시설 이용객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말 준공을 앞둔 석계시가지 도로 확장(왕복 4차로) 사업의 효과도 반감되게 됐다. 석계시가지 도로는 35호 국도와 연결돼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석계시가지 도로에 접속하는 S아파트 계획도로는 여전히 2차로여서 접속지점에서 발생한 병목현상이 석계 시가지 전체 교통체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뿐만아니라 석계산단에서 시가지로 가려면 S아파트 계획도로를 거쳐야 하는데, 도로 확장이 늦어지는 바람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석계 시가지 상인과 주민 사이에서는 산단 개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최영호 전 양산시의원은 “ 시가 먼저 S아파트 계획도로를 확장하고 나중에 업체 측에 비용을 청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가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