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문화센터가 농촌 지역을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고장으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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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밀양시 산외면 문화센터에서 주민들이 붓글씨를 쓰고 있다. 밀양시 제공 |
시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산외면 문화센터가 마을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문화센터는 95억 원을 투입해 진행한 산외면소재지 정비사업의 하나로 건립됐다. 센터는 개관 이후 문화생활의 거점이 되면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센터 운영 주체인 좋은날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예, 수묵화, 기타, 풍물 교실, 색스폰 동아리, 스포츠 댄스, 요가교실, 탁구 교실, 문인화 교실, 풋살 동호회까지 다양하다.
컴퓨터 교실도 운영해 어르신들의 인터넷 활용 수준을 향상시켰다. 한 주민은 “컴퓨터를 써야 할 때면 손자에게 의지했는데, 이제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많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잘 다루게 되니 새 세상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는 지난해 9월 제1회 해바라기 축제를 열었는데, 행사 기간 이틀 동안 2만여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성황리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센터가 조용했던 시골마을에 새바람을 일으키면서 지난해에만 이 면에 70명이 새로 전입하는 등 귀농 귀촌인도 늘었다.
산외면은 주변에 혜산서원, 손씨고가, 격재선생 문집책판 등 다양한 역사 문화 자원을 갖춘 곳이어서 올해도 귀농 귀촌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좋은날 영농조합법인 신봉기 사무국장은 “시골 마을에 문화센터가 몰고 온 바람이 거세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웃 면민도 찾아오고 도시민들의 귀농 귀촌 문의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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