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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67> 양산 소망 강변길

유럽풍 골목과 옛 5일장 거리의 공존 … 강변길 나서면 가슴 탁 트여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9-04-14 19:06:4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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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 산문 앞 ‘통도문화예술거리’
- 하북면 역사·전통 가미 조형물 눈길

- 이어지는 양산천 옆 ‘소망 강변길’
- 하천 맑은 물소리 들으며 산책 제격
- 멋스러운 문화 카페서 사색도 좋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 일대의 ‘통도문화예술거리’와 ‘신평 소망 강변길’은 유럽풍의 특색을 잘 살린 이색적인 거리와 통도하천(양산천)의 절경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있다.

서로 연결되는 두 길을 걸으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도회지 느낌을 풍기는 세련된 거리와 옛날 정취가 가득한 오래전 신평 5일장 흔적을 엿 볼 수 있다. 
   
14일 주민이 ‘신평 강변 소망길’을 걷고있다. 길 옆으로는 각양각색의 모습을 한 바위 사이로 흐르는 통도천이 보인다. 산책하는 주민이 쉬어갈 수 있도록 곳곳에 화단을 갖춘 소공원도 조성돼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이색풍경

통도문화예술거리는 통도사 산문 앞 경기식당에서 고려당 베이커리까지 570m 구간을 통도사와 하북면의 역사·문화적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꾸민 곳이다. 이곳의 보·차도와 가로 시설물 디자인은 하북면의 역사와 전통을 가미하고 지역색을 반영해 눈길을 끈다.

통도사 산문에서 바라보면 ‘통도문화예술거리’라는 간판이 보인다. 옛날 홍살문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정문 조형물이 이 거리가 예사롭지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거리에 들어서자 맨 먼저 각종 불교용품으로 가득한 점포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승복을 비롯해 신도들이 사찰을 드나들 때 입는 의복과 목탁 등 여러 불교 용품이 즐비하다. 조금 더 내려가니 벽돌로 된 허름하고 오래된 가옥이 보였다. 다른 건물은 신축해 산뜻한데 낡은 고옥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옥의 티’로 느껴졌다. 아마 보상이 안 돼 남은 건물인 것 같은데 통도문화예술 거리 전체 이미지를 감안해 조속한 철거와 정비가 필요해 보였다.

   
불교 문화와 유럽풍의 이국적인 모습이 조화된 통도문화예술거리.
신평시장 쪽으로 더 걸어가니 노래주점과 함께 거리 양쪽에는 노래주점과 모텔이 들어서 있었다. 음식점과 찻집, 편의점 등 각종 시설물이 현대식 건물로 지어지고 입간판도 세련되게 부착돼 있는 곳에 유흥시설이 들어서 어울리지 않는다. 주변 미관과 통도사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위해서도 가급적 이런 유흥시설 허가는 자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곳에서 조금 지나니 서예 등 유명 스님의 작품과 고가 유명 골동품을 파는 화랑이 보였다. 이러한 문화공간을 접하니 유흥시설을 보며 느껴졌던 허탈감이 다소 해소된다. 

앞으로 더 걸었다. ‘미소드리움’ 등 아파트와 이 거리의 명물인 통도아트센터가 나타났다. 2016년 5월 건립된 통도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하북면 주민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회의실, 전시실, 대강당, 북카페 등 시설을 갖췄다. 통도문화예술 거리를 걷다 이곳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다.

더 올라가면 힐튼펠리스 등 아파트와 새빛교회, 새마을금고 하북본점 등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끝지점이다. 여기가 신평 강변길과 연결되는 교차지점이다 . 신평 강변길로 가기 위해 방향을 틀면 옛날 신평 5일장 거리가 나타난다. 지금은 산약초, 효소, 분식점 등 가게가 들어서 이전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고옥이 있는 골목길이 보이는 등 이전 5일장 흔적을 엿볼수 있는 건물이 산재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통도천 한눈에… 쉬어가는 강변길

   
이곳을 벗어나면 다음 코스인 ‘신평 소망 강변길’이다. 소망 강변길은 통도사 산문에서 35호 국도를 잇는 곳으로 거리는 1㎞ 정도다. 도로와 통도천 사이에 덱(나무로 된 산책로)을 놓아 사람들이 걷기 쉽도록 만들었다.

서부마을 경로당에서 덱에 발을 들여놓으니 통도천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천에 물이 가득하고 각종 모양의 바위가 산재해 있다. 통도사변에 이런 좋은 산책로가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길이다. 산책로 변 곳곳에는 화단을 갖춘 소공원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다.

이 산책로 옆의 도로가에는 매운탕, 다슬기, 쌈밥 등을 파는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하다. 또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 간판을 단 문화카페도 여럿 있다. 신평 소망 강변길 산책이 끝나면 문화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향을 음미해보는 것도 멋스러울 것 같다. 통도천 산책로에 있는 바람개비도 볼거리다. 바람이 불면 바람개비가 씽씽하는 소리와 함께 힘차게 돌아가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통도천은 계곡이 넓고 맞은편에도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시간이 나면 맞은편의 길도 걸어볼 만하다. 

옛 신평 5일장의 추억을 더듬을 수 있고, 통도문화예술 거리를 걸으며 마치 유럽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접해볼 수 있는 통도문화예술거리와 신평길. 두길을 모두 걷는 데는 보통의 성인이면 대략 5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요즘은 신선한 바람이 불어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통도문화예술거리는 지난 3월 1일 동부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양산 신평만세운동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재현행사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양산시는 옛 신평 5일장 장터에 이전 5일장을 재현하는 등 이 일대를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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