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여 줄고 업무량 늘어” 반발
- 구 “복합적요인 따져 문제 없어”
부산의 한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직원들이 수탁 수수료 계산과 관련한 구청의 용역 결과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일 부산 동래구의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A 사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총 7차례 집회를 갖고 동래구에 생활폐기물 수수료 원가 계산을 위한 용역을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량에는 변화가 없는데도 근로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동래구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A사와 B사가 나눠 처리하고 있다. 동래구는 매년 용역을 통해 업체의 예상 처리 물량, 위탁 수수료, 적정 근로자 수 등을 산출한다. 올해 원가 계산을 위한 용역을 한 결과 A사가 처리해야 할 생활폐기물은 2만208ｔ, B사는 2만9281ｔ으로 추산됐다. 수수료 원가는 A사가 39억7700만 원, B사가 52억5200만 원으로 산정됐고, 적정 근로자 수는 A사 48.2명, B사 61.2명으로 계산됐다.
이에 대해 A사 노조는 크게 반발한다. 지난해 용역에서 A사의 예상 처리 물량은 1만9871ｔ으로 올해보다 오히려 적었지만, 적정 근로자 수는 56.4명으로 계산됐다. 수수료 원가 역시 41억1400만 원으로 올해보다 많았다. 처리해야 할 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적정 근로자 수는 8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A사 노조 관계자는 “아직 회사와 임금 협상도 벌이지 못했다. 용역 결과대로라면 8명의 직원을 한꺼번에 해고하거나 임금을 크게 낮출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의 급여는 줄고 업무량은 늘어나는 만큼 동래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래구는 용역 결과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래구 관계자는 “적정 근로자 수는 생활폐기물 처리 물량뿐 아니라 주거 형태, 수집·운반용 차량의 주행거리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산정된다”며 “올해 용역은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A사 근로자의 1인당 수거량이 B사 근로자보다 적었다.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A사 근로자 수를 줄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