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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24일 만에…고리원전4호기 또 고장

첫 고장 원인 못 밝히고 부품교체, 4호기 제어봉서 문제 발생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4-02 19:45:3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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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안위 정식보고 안 해 은폐 의혹
- 고리본부 “구두로 알렸다” 해명

지난 2월에 이어 한 달도 안 돼 고리원전4호기 제어봉에서 또다시 고장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고장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관련 내용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정식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도 인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29분 고리원전4호기 제어봉 52개 중 1개가 연료집합체 안내관 속으로 삽입되는 고장이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제어봉은 원자로 천장에 설치된 출력 제어 장치다. 원자로 출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면, 제어봉이 내려가 연료집합체 안내관에 들어가면 원자로 출력이 낮아지거나 작동을 완전히 멈춘다. 한마디로 원자로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엔 제어봉에 공급되는 전류가 일시적으로 약해지면서 원자로에 문제가 없는데도 제어봉이 낙하하는 고장이 났다. 고리원자력본부는 고장 원인을 파악하려고 제어봉 주변에 기록계 17개를 설치했지만, 이후 이상 전류 흐름을 감지하지 못했다.

지난달 비정상적 삽입이 발생한 제어봉은 지난 2월 20일에도 고장 났다. 당시 고리원자력본부는 원전 출력을 평소의 49% 수준으로 낮추고 닷새간 점검을 벌였지만,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케이블 접속부 등을 점검하고 부품만 바꾼 뒤 원자로 출력을 정상화했다. 이때 상황은 절차서에 따라 규제 기관인 원안위에 보고됐다.

불과 24일 뒤 같은 사태가 반복되자 고리원자력본부는 1차 고장 때와 달리 문제가 생긴 제어봉을 연료집합체 안내관에서 인출한 상태에서 원자로의 출력을 유지하고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원자로가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상황에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고리원자력본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애초 1차 고장 때 고리원자력본부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문제가 되풀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번 고장 상황이 원안위에 정식 보고되지 않은 것을 두고 고리원자력본부가 사고를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첫 번째와 두 번째와 관련해 오는 7월 계획 예방 정비 기간 전면 점검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1차 고장 때는 원자로 출력을 인위적으로 낮췄기 때문에 절차서에 따라 원안위에 보고했다. 하지만 두 번째 고장 때는 제어봉을 인출한 뒤 점검해 출력을 낮추지 않았으므로 보고 대상이 아니었다”며 “대신 원안위와 부산시, 기장군에 구두로 상황을 알렸다”고 해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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