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의회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거제시의회는 28일 제20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김용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일방적 매각 협상 중단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이번 인수 합병의 근본적인 이유와 명분을 찾을 수 없다”며 “인수 합병을 통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현재의 3사 체제 유지로 조선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은 왜 불가능한지 등 그 어디에서도 구체적인 사유를 발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시의회는 또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약속한 안전장치도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산은과 현중은 공동발표문에서 대우조선의 자율경영체제 보장, 고용안정, 기자재업체 거래선 유지 등 3가지 핵심 쟁점을 약속했다. 그러나 ‘생산성, 대외경쟁력 유지’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공산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이어 시의회는 “25만 거제시민의 명운이 걸린 사안에 정작 이해당사자들을 배제한 것도 중대한 결격 사유”라며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56%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라도 한 중소도시의 운명을 쉽사리 결정할 권한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거제시민과 노동자의 생존권,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대우조선을 졸속 매각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