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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이란 역발상, 치매 개선 효과”

후지와라 시게루 대표

  • 국제신문
  • 일본 야마구치=이선정 기자
  •  |  입력 : 2019-03-27 19:27:3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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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밥 먹는 행위 하나에도 몸과 머리를 많이 쓴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직원이 먹여주면 노인은 편하고 관리도 더 쉽겠죠. 하지만 어떤 반찬을 고를 건지, 음식을 담은 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젓가락질을 어떻게 할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스스로 밥을 먹게 되면 그만큼 인지 능력이 퇴보하지 않고, 관절 훈련도 하게 됩니다. 이런 ‘불편함’을 통해 병증이 나아지거나 더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우리 시설의 목표입니다.”

노인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인 ‘꿈의 호수촌’을 소개할 때 일본에서는 항상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휠체어 타고 들어가서 걸어서 나오는 곳’. 노인이라는 특성상 병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빠지기 마련인데 여긴 유독 증상이 개선된다.

작업치료사 출신 후지와라 시게루(사진) 대표의 ‘도와주지 않고 더 불편하게 하는’ 역발상 실험이 통한 것이다. 야마구치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했던 그는 18년 전 야마구치에 처음으로 작업치료형 데이케어센터 ‘꿈의 호수촌’ 문을 열었다. 작업치료형으로는 당시 일본에서도 처음이었다.
전례 없는 모델은 성공해 현재 일본 전역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외국에도 수출할 정도로 성장했다. 야먀구치 센터 등록자만 360명 정도인데, 멀리서는 편도 이동시간만 1시간 반이나 되는 시마네현에서 매일 오가는 어르신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등록자 대부분은 경증 치매 환자이거나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며, 한국 기준으로 요양원 요양병원 등에서 관리할 정도의 중등도 치매 환자는 10여 명이다.

성공 뒤 고민도 생겼다. 후지와라 대표는 “병증 개선율이 올라가다 보니 개호보험(우리나라 노인장기요양보험 개념) 수가가 낮아지고, 보험 개악까지 겹쳐 경영이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빠졌다”며 “재정난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골머리를 앓지만 그럼에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도 꿈의 호수촌과 같은 작업치료형 데이케어센터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야마구치=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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