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모는 외국 사람이지만, 한국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사랑하는 부산에서 부산과 한국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희망합니다.”

	20일 16기 국제아카데미 세 번째 강연에서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2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국제아카데미 세 번째 강연에서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은 ‘한국인, 부산 사람, 발전의 원동력을 찾아라’를 주제로 강의했다.

강단에 선 이 이사장은 1997년 한국인 아내와 함께 찍은 결혼사진, 아들과 딸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과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자리해 지정학적으로 매우 유리한 지점에 있다. 이에 부산은 한국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부산이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한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 교류’에 특히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산이 할 수 있는 국제 교류는 실로 다양하다. 한국 중국 일본의 초등학교 단위 교류에서 시작해 환경 협력, 구·군 단위의 시민 협력이 대표적”이라며 “이를 위해선 부산의 역사를 만화와 게임 등으로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다양한 교류를 바탕으로 부산이 다가올 남북 통합의 한국을 견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부산이 이끌 남북 통합의 한국은 ‘한국의 산업’ ‘철학과 가치관’ ‘한국의 시스템’을 수출해 전 세계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분야에서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이 이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부산은 한국의 원동력이, 한국은 세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용감하게 토론하고, 시민은 정치에 관해 토론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미국 예일대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에서 비교문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언어문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2007년 주미한국대사관 자문을 시작으로 충남도지사 보좌관을 거쳐 현재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등이 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