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와인피플’‘디플라워’ 배출
- 콘서트 열고 온라인활동 지원도

부산 해운대구가 지역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한 문화일자리사업단이 처음으로 ‘공공형 일자리 연예인’을 배출했다.

19일 부산 해운대문화놀이센터에서 문화일자리사업단 출연진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부산 해운대구 문화일자리사업단은 지난달 22일 소속 가수인 ‘와인피플’이 앨범 ‘수퍼스타’를 발매한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또 다른 소속 가수 ‘디플라워’가 앨범 ‘방범대원’을 내고 데뷔한다고 19일 밝혔다.

2015년 해운대구가 기획한 문화일자리사업단은 지역 청년 예술가에게 연습 공간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활동비를 지급하는 공공형 일자리 사업이다.

반송동에 있는 문화놀이센터에 터를 잡은 사업단은 예술대학 등을 졸업하고도 기회나 경험이 부족해 곧바로 활동에 나설 수 없는 아마추어 예술인을 단원으로 영입해 지역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개그맨 출신으로 사업단장을 지낸 김영민 문화놀이센터장과 김재희 사업단장은 단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 분야의 프로 예술인을 ‘코치’로 영입했다. 단원들은 매달 60만~70만 원의 연습비를 받으면서 센터 연습실에서 코치로부터 의상, 무대 매너, 선곡 등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또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도 갖는다.

이 과정에서 공연업계 관계자가 눈에 띄는 단원을 뽑아가거나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 예술단이 지자체 산하의 연예기획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프로 가수가 바로 와인피플과 디플라워다. 특히 이번에 데뷔하는 디플라워의 앨범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앨범 제작에 참여한 이윤재 작곡가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사업단은 이미 데뷔한 와인피플의 신곡을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올렸고, 디플라워가 앨범을 발매하면 소속 가수의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우선 다음 달 5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소속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연다. 또 연습 단원들이 유튜브 활동을 통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사업단은 소속 단원들이 일본 후쿠오카의 예술인과 함께하는 즉흥 공연을 마련해 이를 온라인으로 방송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김 단장은 “단원들이 보컬, 표준계약서 작성, 비즈니스 매너, 음반 유통 등 연예 사업 전반에 대해 교육을 받으면서 ‘부산형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거 아마추어 예술인에게 돈과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던 공공 예술 지원 사업이 제2의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