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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반대 입장 밝혀라” 노조, 거제시장실 기습 점거소동

펼침막 철거에 따른 항의 방문

  • 국제신문
  • 박현철 기자
  •  |  입력 : 2019-03-13 20:26:20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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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기 부수는 등 난동 뒤 철수
- 변광용 시장 “노조와 입장 같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라”며 경남 거제시청 시장 집무실을 기습 점거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13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이 경남 거제시청 시장 집무실을 기습 점거하는 소동이 일어나 서류와 집기류 등이 널브러져 있다. 독자 제공
13일 오전 10시20분께 변광용 거제시장실에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30여 명이 예고 없이 들이닥쳤다. 시 공무원들이 이들의 집무실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공무원을 뿌리치고 집무실에 난입한 노조원들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라고 쓰인 스티커를 곳곳에 붙이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시장 집무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 대화에 나선 변 시장에게 노조는 대우조선 매각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변 시장은 “노조와 입장을 같이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분명한 매각 반대 입장은 표시하지 않았다. 이에 한 노조원이 “다음에 시청에 올 때는 분신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오전 11시께 스스로 물러났다.

노조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분명히 반대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지난달 28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매각 관련 시민여론 수렴 간담회에서도 이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노조는 거제 시내에 붙은 매각 반대 펼침막을 시가 철거하자 항의 방문했다. 회의실에서 변 시장과 대화하기로 했으나 갑작스레 방향을 틀어 시장실에 난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매각 반대 펼침막도 철거한 것은 사실상 매각을 수용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오늘 일은 이에 대한 항의 차원이며,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 때문에 매각 반대 펼침막 2개를 철거했지만,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 시가 나서서 펼침막을 철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노조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의견과 ‘어떠한 이유라도 난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시 관계자는 “노조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는 게 변 시장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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