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 “상생 방안 협의할 것”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본계약이 체결되자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나서 충돌이 우려된다.

11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앞에서 회사 매각을 저지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현철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1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남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본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실사 및 적법성 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서울사무소와 거제 옥포조선소 야드에 진행할 실사단의 활동을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실사단을 온몸으로 막아 출입 자체를 허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날부터 거제 시민단체도 매각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는 14일 매각 투쟁 보고대회를 열고 결의를 다지며 오는 20일에는 시민과 함께 매각 반대 궐기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청와대 상경 투쟁에 나선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절차가 끝나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와 거래를 끊을 게 뻔하다”며 “매각을 철회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매각 완료 때 도민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우선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체결할 때 발표한 것처럼 대우조선해양의 자율 경영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협력업체 거래선을 유지하는 구체적 상생 방안을 마련하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인수는 경남 조선 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변곡점이 되어야 한다. 거래 종결 때까지 경남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와 산업은행, 현대중공업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