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등교한 경남 김해시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700여 명이 대피하고, 수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6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대창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불이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6일 오전 8시38분 김해시 진영읍 대창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불이나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체육관 910㎡가 불에 탔고, 체육관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체육관 옆에는 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가 있었지만 다행히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불이 난 당시 학생과 원아 700여 명이 등교한 상태였지만, 교사가 잘 인솔해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유치원생 70명 가운데 68%인 48명이 부모와 함께 귀가했고, 등교 중 피어오른 연기를 보고 놀란 초등학생 3명도 집으로 되돌아갔다.

학교 측은 대부분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급식도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학생들은 가뜩이나 비가 와 어두운 교실에서 불도 켜지 못하고 공부했다. 방과후 컴퓨터 수업도 실습 없이 이론 수업으로 진행됐다.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주변 아파트 주민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너무 놀라 등교하던 발길을 돌려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체육관 내진 공사를 진행하다가 용접 불꽃이 인화성 물질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창원 소재 A 건설사가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85%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체육관 안전진단을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보강 공사할지, 체육관을 다시 지을지 결정하기로 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