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항만 터미널운영사와 용역업체, 항운노조가 ‘삼각 커넥션’을 이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박승대 부장검사)는 4일 “항만 용역업체가 터미널운영사에 인력을 독점 공급하는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과 그 과정에서 일용직 근로자의 불이익이 없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항만 터미널운영사는 부두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를 ‘항운일용’으로 불리는 용역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표면상 양자계약처럼 보이지만 노임·수수료 결정에 항운노조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게 항만업계의 설명이다. 일용직 근로자는 일당에서 용역업체 관리비(3.5%)와 노조비(2%)를 뗀다.

애초 일용직 근로자는 항운노조가 인력회사처럼 부두에 직접 공급했다. 하지만 2015년 노동부가 이를 문제 삼으면서 항운노조는 일용직 근로자 관리를 위탁할 ‘항운일용’을 선정했다. 이어 터미널운영사와 항운일용 직원만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고, 항운일용에는 노조 출신의 ‘배차반장’을 보내 회사를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항과 신항의 항운일용 전 대표 A, B 씨는 수십억 원을 횡령하고 터미널 운영사 전 대표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배임수재)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2일 구속된 감만부두 정규직 노조원 공급업체 관리소장과 A 씨와의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다.

관리소장은 A 씨와 짜고 수억 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