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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01> 리라와 기타 : 현악기의 발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28 20:05:3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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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를 치는(打) 타악기는 리듬을 낼 수 있지만 멜로디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줄(絃)을 뜯는 현악기와 대롱(管)에 부는 관악기가 나왔다. 아마도 3000여 년 전일 때다.

   
자판 없는 현악기 리라(왼쪽 사진), 자판 있는 현악기 기타.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이 U자 모양의 현악기인 리라(lyra)를, 판이 갈대로 만든 관악기인 팬플루트(Pan-flute)를 연주했다. 아폴론과 판의 연주경연에서 미다스왕이 판의 손을 들었다. 화가 난 아폴론은 왕의 귀를 제대로 잘 들으라며 커다란 당나귀 귀로 만들었다.

자신의 리라 연주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아폴론이 노래하는 뮤즈 여신인 칼리오페와 사랑하여 낳은 아들이 오르페우스다. 아버지와 엄마의 음악 재능을 다 물려 받았다.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치며 노래 부르면 짐승들마저 넋을 놓았다. 그는 죽은 아내를 찾으러 지하세계로 내려가 연주하여 신들마저 감동시켰다. 드디어 아내를 데리고 지상에 닿을 순간에 아내가 지하세계로 빠져 버렸다.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는 조건을 어겼기 때문이다. 상심한 그는 외로이 리라를 뜯으며 살다 그를 탐냈던 광란의 여인들 손에 찢겨 죽는다.
리라는 26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 테르판드로스에 의해 키타라(Kithara)로 발전한다. 기타(Guitar)의 어원이다.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지판이 없고 수직으로 된 줄을 뜯는 키타라로부터 지판이 있고 수평으로 된 줄을 뜯는 기타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 원형은 고대 그리스 때부터 있었다. 현대 대중음악의 필수악기가 된 기타를 아폴론, 오르페우스, 테르판드로스가 연주하면 어찌 들릴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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