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는 동래역 등 도시철도 역사 곳곳에서 상가 조성을 핵심으로 진행하려던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19일 선언했다. 상가를 짓느라 보행로 폭을 절반가량으로 줄인 덕천역을 비롯해 BTO 사업이 추진되는 도시철도 역사에서 공공성 훼손과 상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보도)에 따른 조처다.

교통공사는 앞으로 BTO를 추진할 때는 계획 단계에서부터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를 검증하는 3대 원칙을 적용해 사업 적정성을 판단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교통공사는 “그동안 도시철도 역사에 추진해온 BTO가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수용했다. 공공자산이자 서비스 인프라인 도시철도의 존재 가치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교통공사는 이에 따라 ▷고객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승객 유인 효과가 확실한 사업 ▷간담회 및 사업설명회 등으로 주변 상권과 충분히 교감하고 상생 방안 마련이라는 BTO 3대 원칙을 마련했다. 교통공사는 3대 원칙에 근거해 공공성 저해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핀 뒤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에 한해 계획을 짜기로 했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 단계인 BTO 또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약속했다. 따라서 동래역 복합역사 조성을 포함해 구체적 추진 계획 없이 시도된 부산대역과 노포동 복합환승센터도 재검토 대상이 된다. 가장 큰 논란을 부른 덕천역 고객센터 공사 역시 다시 한번 검토된다.

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은 “도시철도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공성”이라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주변 상권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사업을 재검토해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임동우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