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 일대의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기장군과 부산도시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장군은 일광신도시 일대 도로에 대해 교통평가 용역을 하기로 부산도시공사와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기장군은 지난 12일 부산도시공사를 방문해 일광신도시에서 교리를 우회해 만화리까지 이어지는 우회도로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조처는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의 일광 신도시 개발로 인한 교통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일광면 후동마을 주민들은 일광 신도시 입주가 개시되고 동부산 관광단지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두 사업지구 사이를 연결하는 기장경찰서에서 반송로까지의 구간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는 상습적 정체 발생할 것이라며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에 군은 2016년 주민 민원을 시와 공사에 전달해 교통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군의회도 군의 노력에 발맞추어 기장읍 지역구 군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12월 ‘일광신도시 우회도로 개설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통과시켰다.
이런 지역사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교통영향 평가 결과를 근거로, 필요한 교통대책은 이미 모두 시행하고 있으며 일광지구-만화리 간 우회도로는 사업구역 외 지역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도로 개설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군 측은 도시공사에서 “두 개발사업의 주체인 부산도시공사가 원인자 부담의 차원에서 우회도로 개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당시 공사 측은 “우회도로 개설의 필요성은 인정했으나 시의 광역 대책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광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국도14호선 확장 등 대책이 이미 시행 중이기 때문에 우회도로 개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공사 측은 혼잡도로 지정을 통해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등 시와 함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진전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 용역 평가를 토대로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군과 합의했다. 이와 함께 군과 공사 측은 용역 수행과정에서 주민을 위한 중간 보고회를 열어 여론 수렴 절차도 이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도로 건설은 개발사업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던 기장군민의 고통을 해소해주는 방법”이라면서 “도시공사 개발사업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라도 공사와 시가 도로개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