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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잇단 ‘편지정치’…응원 vs 우려

북·금정구청장 이어 사상구도 “구치소 신속한 관외 이전 필요”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2-18 19:29:10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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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에게 현안 편지 전달
- 주민들 구청장 행보 긍정 시각
- 일각 “보여주기식 치중 될수도”

김대근 부산 사상구청장이 부산구치소 이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놓고 지역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반면, 대통령을 향한 일선 기초단체장의 잇따른 편지가 자칫 ‘떼쓰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구청장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을 통해 부산구치소 이전 내용을 담은 편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구청장에 따르면 이번에 전달한 편지는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작성했다. 부산구치소의 관외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구치소의 신속한 이전을 건의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 김 구청장은 “작성한 편지를 부치지 않고 보관해오다 대통령께서 오랜만에 사상구를 방문해주셔서 전달하기로 결심했다”며 “사상구 주민들이 구치소로 인해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온 점과 관외 이전에 대한 주민의 여론을 편집에 담아 대통령의 관심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이 오랫동안 전하지 않았던 편지를 부친 것은 구치소 이전 논의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부산구치소 이전 논의를 위해 법무부, 부산시, 사상구가 TF팀을 만들 때만 해도 구치소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TF 구성 이후 두 차례 밖에 회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내세울 만한 성과도 없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는 “구치소 이전 사업 주체는 법무부이고, 시는 현재로써는 대안을 마련할 계획도 없다”고 밝혀 사상구 주민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구청장의 편지 전달 소식이 알려지자 구의회와 지역 주민들은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사상구 엄궁동 전수덕 자치위원장은 “동분서주하는 구청장과 달리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는 시가 실망스럽다”며 “이번 기회에 시·시의회를 방문해 주민의 뜻을 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정명희 북구청장의 편지에 문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고충을 듣고 같은 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던 것처럼 김 구청장의 편지에 문 대통령이 응답하면 구치소 이전 문제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편 정명희 북구청장, 정미영 금정구청장에 이어 김 구청장까지 이른바 ‘편지 정치’에 합류한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부산참여연대 최동섭 지방자치본부장은 “어려운 기초단체의 사정을 고려하면 편지를 쓰는 구청장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기초단체장들이 자체적인 노력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편지를 쓰고, 이를 주민에게 알리는 데에 치중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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