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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수영장 물 속 사다리에 팔 끼여 초등생 의식불명

부산 그랜드호텔 유아풀서 사고, 12분 가량 물 속 잠겨 있다 발견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2-18 19:35:3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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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시탑에 있어야 했던 안전요원
- 수영장 중앙 구름다리서 통제
- 사다리 설계 지침 위반 의혹도

부산 해운대구 한 특급호텔 수영장에서 초등학생이 물에 잠긴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부산해사고등학교 학생이 생존 수영 훈련을 받다가 물에 빠져 숨지는 등(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8면 등 보도) 부산에서 실내 수영장 사고가 잇따라 ‘안전 불감증’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가 일어난 그랜드호텔 수영장 유아풀. 홈페이지 캡처
부산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5시20분께 해운대그랜드호텔 수영장 수심 60㎝ 유아 풀장에서 A(13) 군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유아 풀장 수심은 A 군의 키보다 훨씬 낮지만, A 군은 왼쪽 팔이 물속 철제 사다리와 바닥 면 사이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을 보면 A 군이 물속에서 나오지 않은 시간은 12분가량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고 당시 수영장을 이용하던 한 미국인이 A 군을 발견해 구조를 요청했고, 호텔 인명구조요원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뒤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A 군은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날 사고는 안전관리요원이 제자리를 지키지 않은 데다, 철제 사다리가 지침을 어겨 설치된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체육 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상 수영장 업자는 감시탑에 수상안전요원을 2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호텔 측은 “사고 당시 안전요원이 근무했지만, 감시탑에 있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유아 풀장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높이 3~4m)가 수영장 양 끝 지점의 감시탑(〃 2~3m)보다 높아, 안전요원이 구름다리에서 이용객을 통제하고 있었다”는 게 호텔 측 해명이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중 철제 사다리도 설치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다리와 바닥 면 사이 공간은 어른 손 한 뼘 정도로, 어린이의 팔이 낄 위험이 크다. 이 역시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수영장 안전에 관한 기술 지침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침상 수영장 난간과 사다리는 손가락과 팔다리, 머리가 끼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경찰은 호텔 측 과실이나 주의의무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업무상 과실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요원 2명 중 1명이 법 규정을 어기고 강습 업무를 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름다리를 감시탑으로 볼 수도 없다”며 “호텔 측이 관련 법과 지침, 사회 통념 등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A 군 주변의 이용객들도 사고를 알지 못했다. 안전요원이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도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영도구 해양수산연수원 실내 풀장에서 수영 수업을 받은 후 자유 수영을 하다가 해사고 학생 A(17) 군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강사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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