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의 태두로 불리는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선생의 선비 정신을 전수하는 밀양 선비문화체험관이 들어선다.

밀양시는 지역 전통 문화와 선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점필재 선생의 유적지인 부북면 예림서원 일대에 체험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선비문화체험을 통한 윤리의식 고취와 청소년 인성 함양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예림서원은 선생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이다.

사업비는 44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조성된다.

시는 예림서원 인근에 2310㎡의 부지를 매입해 연면적 1300㎡ 규모의 선비문화체험관을 건립키로 했다. 이 곳은 점필재 선생의 저술과 학문과 사상 세계로 꾸밀 예정이다. 선생의 학맥을 잇는 선비들의 행적도 담기로 했다.

이 곳은 자라나는 2세들은 물론 밀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비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시는 이 시설이 현재 중종에서 관리 중인 예림서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높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필재 선생은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로서 영남학파의 종조로 불린다. 문장과 경술이 뛰어나 세조와 성종대의 관료로 활약했다. 문화생으로는 정통 사림의 맥을 이어온 정여창, 김굉필, 김일손, 유호인, 남효온 등이 있다.

그가 생전에 지은 조의제문(弔義帝文)이 그가 죽은 후인 1498년(연산군4) 무오사화가 일어나는 원인이 됐다. 조의 제문은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고 억울하게 중음을 당한 단종을 애도하는 글이다. 이후 그는 부관참시를 당했고 많은 제자가 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점필재 선생은 밀양이 낳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스승”이라며 “앞으로 체험관에 강의실도 넣고 주변에 선비를 주제로하는 둘레길도 만들어 성리학 정신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