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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장서 쏟아진 콘크리트 반죽, 인접 초등교 덮쳐

옥탑서 타설 작업 중 흘러내려, 해운대 해원초등학교 ‘날벼락’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  |  입력 : 2019-02-11 20:06:50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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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태양열 집열판 곳곳 뒤덮어
- 연휴때 발생해 학생 피해 없지만
- 학부모, 학습권 침해 우려 반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초고층 아파트 공사장 옥탑에서 콘크리트가 쏟아져 인근 초등학교를 덮쳤다. 이 아파트는 초등학교와 바짝 붙은 자리에 허가 나 수년간 논란이 됐었는데,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11일 해운대구 마린시티 한 초고층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쏟아진 콘크리트가 바로 옆인 해원초등학교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을 덮고 있다. 김종진 기자
해원초등학교는 최근 바로 옆 A아파트(지하 6층, 지상 49층, 258가구)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콘크리트 반죽이 학교 옥상을 덮쳐 시공사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사고는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 발생했다. 당시 아파트 건물 옥탑에서 근로자들이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노후 장비의 부품이 빠지는 바람에 콘크리트 반죽이 샜다. 이 콘크리트 반죽은 49층 옥탑에서 벽을 타고 흘러내려 아파트 건물 4층에 붙은 해원초 옥상으로 쏟아졌다.

시공사 측은 유출된 콘크리트 반죽 양이 1000ℓ 미만이라고 해명했지만, 반죽은 바람에 날려 해원초 지붕 위 태양열 집열판과 옥상 곳곳을 뒤덮었다. 시공사는 사고 이후 해원초 옥상을 청소했지만, 콘크리트 반죽이 제거되지 않아 기능을 잃은 태양열 집열판은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시공사는 이에 따라 파손된 태양열 집열판을 모두 교체하고, 전기료를 보상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학부모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해원초 학부모들은 “다행히 사고 당일은 휴일이었지만, 아이들이 등교했으면 부상 등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며 반발했다.

이 아파트 신축을 둘러싸고는 과거부터 계속 논란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아파트와 학교가 거의 붙어 있는 데다, 양쪽 건물 간 경계면을 공유한 채 지금까지 4년째 공사가 진행돼 학습권을 침해받는다고 주장해 왔다. 또 일부 학급은 아파트 탓에 일조권도 크게 침해받는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이전에 신축이 허가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 측은 “사고 당시 건물 주변에 낙하물 방지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장비 밖으로 샌 콘크리트 반죽이 바람에 날렸다”며 안전사고는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학부모 항의가 거세지자, 해원초 쪽 안전 펜스를 확장해 이달 말 외벽 구조물 공사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해원초 학부모들은 “공사 과정에 언제 또 사고가 날지 모른다. 아파트가 준공돼도 아이들이 학습권을 침해받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시공사는 물론 교육청이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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