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올해 3·1절 100주년을 맞아 3·1 만세운동을 시민화합행사로 치른다.
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양산 신평만세운동을 올해 최초로 재연(국제신문 지난달 15일 자 10면 보도)하는데 이어 이 행사를 기존 양산만세운동과 함께 개최해 3·1 만세운동을 시민화합축제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양산시는 최근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양산라이온스클럽 등 관계기관과 회의를 갖고 올해 양산 3·1만세운동 계획을 확정했다.
3·1만세운동은 다음 달 9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한다. 오전에는 양산시 하북면 통도아트센터에서 오후는 양산종합운동장에서 행사를 갖는다.
신평만세운동은 재연 행사과정에 만해 한용운 스님의 님의침묵 등 시를 소재로 한 장엄한 내용의 시극과 무용 등 행사가 곁들여 진다. 또 신평만세운동의 불길을 당긴 줄다리기도 진행된다. 당시 신평장터에 줄다리기를 핑계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기습적으로 만세운동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신평만세운동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밀명을 전달받은 스님에 의해 촉발됐다.
오후의 양산만세운동은 통도사 주지 스님의 밀지를 행사장인 양산종합운동장까지 전달하는 릴레이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3·1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33인이 릴레이 주자로 나선다. 시는 시도의원 등 시민대표는 물론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주자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는 이번 3·1만세운동을 시민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밀지가 도착하면 일본 순사가 마지막 주자를 총칼로 위협하는 등 긴박한 상황도 설정해 극적인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신평만세운동에는 400여 명, 양산종합운동장의 만세행사에는 2000여 명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다.
양산시는 애초 통합만세운동 외에 별도의 3·1절 기념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간소하게 행사를 치루기로 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