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서행·노인들은 외출 삼가
- 오늘 반짝 한파, 낙상사고 주의
- 강설에 경남지역 학교 5곳 휴업

부산에 올겨울 첫눈이 내려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제설작업이 이어졌다. 경남에서는 4개 군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도내 초등학교 5곳이 휴업했고, 42개 학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31일 부산 남구 황련산로에서 남구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31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부산 일부 지역에 비와 눈이 섞인 진눈깨비가 내리다가, 오후 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으로 바뀌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부산기상청 공식 관측지점인 대청동에는 0.2㎝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하지만 일부 고지대에는 2~3㎝의 눈이 쌓였다.

산발적으로 눈발이 날리면서 고지대가 많은 부산 곳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40분 서구 꽃마을로 400ｍ 구간이 가장 먼저 통제됐다. 오전 10시부터는 꽃마을을 오가는 마을버스의 운행이 중단됐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22개 노선의 운행도 제한됐다.

이어 오전 10시40분부터 금정산 산성로(6.3km)가 양방향으로 차량 출입이 금지됐고, 북구 백양산 만덕고개에서 동래 석불사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 2.2㎞ 구간도 전면 통제됐다. 연제구 물만골에서 황령산 봉수대 방면 도로 2.3㎞도 양방향으로 차량이 드나들지 못했다. 이 밖에도 황령산 순환도로 양방향과 사상구와 사하구 고지대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시를 비롯한 부산 일선 지자체들은 쌓인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제설작업에는 1064명의 인력과 제설 차량 85대가 투입됐고, 제설제 307ｔ이 사용됐다.

눈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의 불편은 잇따랐다. 중구와 동구 등 고지대에서는 차량들이 서행했고 노인들은 외출을 삼갔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귀가 예정이던 서구 내원정사 유치원생 350명은 통학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2시간 넘게 발을 동동 굴렀다.

기상청은 1일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는 등 반짝 한파가 찾아와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의 위험이 큰 만큼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오랜만에 내린 눈과 비로 지난 15일부터 계속된 건조 특보가 보름 만에 해제됐지만 해갈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부산의 강수량(대청동 관측소)은 3.5㎜로 기록됐다. 이날을 제외한 부산의 1월 총강수량은 1.4㎜에 불과하다.

1월 예상 강수량은 6.4~11.4㎜ 수준으로 1월 강수량 평년값(20년 평균 강수량)인 34.4㎜에 크게 못 미친다. 1월 강수량이 0㎜를 기록한 2011년이나 9.6㎜를 기록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