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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뜻 받들어 위안부합의 꼭 폐기”

부산서 올해 첫 수요집회 열려…최근 별세 김복동 할머니 애도

  • 국제신문
  • 황윤정 기자
  •  |  입력 : 2019-01-30 19:49:32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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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행동 등 시민단체 성명서
- 일본의 진정한 사죄·배상 촉구

부산의 올해 첫 수요시위는 평소보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고발의 상징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 별세 후 열리는 첫 시위였기 때문이다.
   
30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열린 수위시위 참석자들이 고 김복동 할머니를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등 시민단체는 30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수요시위를 열었다. 시민단체는 이날 시위에서 특별히 김 할머니를 기리는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시위 현장에는 시민단체 회원 외 60여 명의 일반 시민이 참여해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슬픔을 나눴다.

대학생겨레하나 소녀상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2015년 김 할머니를 만났던 경험담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직후 열린 규탄 집회에서 시민단체와 경찰의 충돌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김 할머니가 집회 현장에 오셨다. ‘학생들 건강부터 지켜라’는 한마디를 남기셨다”면서 “위안부 합의와 경찰의 집회 진압으로 가장 마음이 아픈 건 할머니였을 텐데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안전을 먼저 염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꼭 이끌어내겠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이들 단체는 지난 28일 ‘부산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이 부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개정안에는 ‘기념조형물 관리의무’ 조항이 신설돼 부산시에 소녀상 관리 책임을 부여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장선화 대표는 “뒤늦게나마 조례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의미가 있다. 시가 조례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여성행동 등 단체는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와 일본의 진정한 사죄 및 배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일본은 여전히 사죄는커녕 최근 초계기 도발을 통해서 보듯이 군국주의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반복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며 “정부가 진정 ‘촛불 정부’이기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화해치유재단의 공식적 활동부터 멈추고, 일본에게 받은 위로금 10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를 마친 참가자들은 소녀상 옆에 차려진 김 할머니의 추모 공간에 헌화를 하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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