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앞두고 임시 판매대 설치도

설 대목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24일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일어난 화재의 원인 조사와 피해 지원 등 후속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7일 오전 울산시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타 무너진 지붕을 철거해 한쪽으로 모으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는 화재로 전소된 농수산물 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의 지붕 철거 작업을 전날부터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작업은 화재로 내려앉은 건물 지붕과 각종 잔해 등을 수작업으로 분리하고 대형 크레인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월요일로 예정된 합동 감식 전 남문 주변 작업을 마무리하고, 감식이 끝나면 건물 전체를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피해 상인들이 다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 판매시설 설치도 시작했다. 불이 난 수산물 소매동 맞은편 주차장에 몽골 텐트 78동을 설치하고, 상인들에게 텐트를 배정했다. 텐트에 상하수도와 전기를 연결하는 설비 공사도 착수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개장 목표 일인 29일까지는 어떻게든 작업을 마무리해 상인들이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상인에 대한 금융 및 세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피해 상인 건강보험료는 12개월 동안 30% 경감되고, 국민연금은 6개월 동안 납부 유예된다. 시는 재해구호기금에서 피해 상가당 200만 원을 지급한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세금은 지방세와 관련해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신고기한을 6개월 연장하고, 납부기한도 6개월 이내로 연장한다. 국세도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을 3개월 연장하고, 징수를 9개월 이내에서 유예한다. 시교육청은 피해 상인 자녀의 고등학교 수업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초등학생을 둔 피해 상인에게는 초등 돌봄교실 교육비와 급식, 간식비도 지원한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은 상인의 피해 복구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재해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시행한다. 이를 통한 지원 한도는 상인당 최대 7000만 원까지다. BNK경남은행도 1억 원 이내 긴급운전자금과 피해 금액 범위에서 피해복구자금 2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지난 24일 새벽 일어난 화재로 건물이 붕괴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78곳이 불에 타 소방 추산 13억5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