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인단속 시설 가까워 불편 호소
부산 남구 장애인 복지관의 주차공간이 협소해 이용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불법 주차를 하는데도, 인근에 견인 업체까지 옮겨와 불법 주차 단속이 심해지는 바람에 이용자들이 고충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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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남구 장애인 복지관 앞 도로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이 늘어서 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
24일 남구 장애인 복지관에 따르면 복지관에는 하루 평균 250여 명, 최소 50대 이상의 차량이 드나든다. 그러나 복지관에 주차 공간은 11면뿐이다. 복지관의 업무용 차량 4대와 직원 차량 10여 대도 채 수용하지 못한다. 복지관 관계자는 “거의 매일 주차 공간이 꽉 차는 통에 복지관에 방문하는 장애인과 보호자들이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2015년 10월부터 복지관에서 불과 200여 ｍ 떨어진 곳으로 견인업체가 이전해오면서 주차단속까지 더 잦아지는 바람에 복지관 이용객들은 ‘이중고’를 겪는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복지관의 여건과 견인 업체의 차고지와 가까운 점이 맞물리면 복지관 이용자가 단속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게 복지관 측의 걱정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주차 단속이 무서워서 봉사활동하러 오기를 꺼리는 경우도 숱하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부터 복지관 주변에서 대연천 생태하천 복원공사가 진행되면서 이전보다 단속은 뜸해졌지만, 이 공사가 곧 끝나면 다시 불법 주차단속이 기승을 부릴까 봐 복지관 측은 애를 태운다.
남구도 복지관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남구 관계자는 “복지관 주변에는 초등학교도 있다. 복지관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방치하면 어린이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산이 있다면 주차타워 설치를 검토해보겠지만, 현재로는 계획이 없다. 무분별한 단속은 하지 않겠지만 복지관 이용자들도 다른 주차 공간을 찾아보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관 관계자는 “법대로 집행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전에 복지관 이용자들이 법을 지킬 수 있도록 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류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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