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부산에서는 눈 구경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부산에는 0.1㎝ 이상으로 눈이 내린 날이 하루도 없었다. 원래 눈 구경하기 어려운 부산이지만 같은 기간 최근 30년 평균(0.4일)과 비교하더라도 올겨울에는 유독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처럼 눈이 적은 원인으로 동아시아 부근 상층(200~300hPa) 공기의 흐름이 평년에 비해 동서 방향으로 강했던 것을 꼽았다. 이로 인해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부근으로 크게 남하하지 못하면서 지상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눈이 자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상층 기압골 북쪽으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많이 내려오지 못한 점도 눈이 적은 이유로 꼽혔다. 이 때문에 지상 부근의 찬 대륙고기압이 서해상과 동해상으로 확장하지 못했고,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부근의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눈구름대의 발생 횟수가 적어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부산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이 같은 기압계가 이어져 부산에 눈이 내리는 날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는 26일 강원 영동지방에는 5㎞ 상공의 영하 30도 이하 찬 공기가 중국 북동쪽에서 동해로 이동하면서 눈구름대가 발생해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다”며 “1월 말까지 특별한 눈비 소식이 없어 건조한 대기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