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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95> 알키비아데스와 아르키메데스: 두 죽음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17 19:17:03
  •  |  본지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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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려면 책을 집필 않는 대신에 탁월한 제자들을 두어야 한다. 붓다 공자 예수와 함께 4대 성인으로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도 딱 그랬다. 서양철학의 이론을 세운 플라톤, 욕심없는 삶을 실천한 안티스테네스는 상반된 양대 수제자였다. 쇠락해 가는 아테네의 양대 배반자도 있었다. 크세노폰과 알키비아데스다.

   
알키비아데스 죽음(왼쪽 사진)과 아르키메데스 죽음.
알키비아데스(BC 450~404)는 세계사 인물들 중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명문가 귀족이었다. 위대한 페리클레스의 조카였다. 머리도 명석했고 연설도 능란했다. 장군이 된 그는 시칠리아 원정을 떠났다. 하지만 헤르메스 석상의 남근절단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어 본국소환 명령을 받는다. 그는 적국인 스파르타로 도망간다. 하지만 여인을 사로잡는 그의 재능은 망명지에서도 발휘되었다. 티마이아 왕비와 간통했다. 왕비의 임신이 들통나자 페르시아로 도망쳤다. 수완을 발휘해 아테네로 귀환했으나 탄핵당했다. 다시 페르시아로 망명했다. 45세 때 살해당했다.

알키비아데스의 시칠리아 원정이 성공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흘러 갔을까? 시칠리아 섬에 있는 시라쿠사에서 아르키메데스(BC 287~222)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그가 유레카를 외칠 수 있었을까? 수학 물리학 천재이자 기술자 발명가이기도 했던 그는 65세 때 로마군의 칼에 맞아 살해당했다. 알키비아데스는 정적에게, 200여 년 후 아르키메데스는 적군에 당했다. 이후 아테네, 스파르타 같은 도시국가들을 품으며 서양문명의 뿌리를 일구었던 그리스는 역사 속에서 희미해진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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