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경남 양산시가 도내 최초의 만세운동인 양산 신평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시는 오는 3월 1일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신평 만세운동을 재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통도사에서 주지 영배 스님이 독립선언문과 함께 만세운동을 조직하라는 밀지를 다른 스님에게 전하고, 이 밀지가 다시 시위 지도자에게 전해져 신평 장터에서 만세 운동이 벌어지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신평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3일 신평 장터에서 벌어졌다.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밀명을 받은 당시 불교중앙학림 학생 오택언 스님이 통도사로 와 스님들과 만세운동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오택언 스님은 결행 전인 3월 7일 일제에 체포됐지만, 통도사 스님들이 만세운동 준비를 이어 갔고 장날인 3월 13일 신평시장에서 독립선언문을 배포·낭독했다.

이 만세운동은 인근 울산 언양과 밀양 단장만세운동에도 영향을 줘 경남 전역으로 만세운동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날 양산 남부 시장에서도 스님이 당시 의복을 입고, 만세운동 분위기가 느껴지게 꾸민 무개차에 올라 밀지를 전달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신평만세운동은 만해 스님의 지시로 통도사가 중심이 돼 촉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