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허덕이다 파산 절차를 밟던 부산 침례병원의 경매 진행(국제신문 지난 7일 자 6면 보도)을 앞두고 부산시가 공공병원 전환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는 오는 17일로 경매 일정이 시작되는 침례병원을 공공의료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침례병원 경매에 대응해 법원, 채권단과 병원 인수를 위한 세부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부 부처에 공공병원 전환을 위한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법 경매4계는 침례병원 매각 기일을 오는 17일 오전 10시로 정했다. 법원이 이날 입찰의향서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매수인을 1주일 뒤 선정하면 모든 경매 절차가 끝난다. 경매 기준가는 859억 원이다. 앞서 부산지법은 지난해부터 매각 절차를 밟았으나 시와 시민단체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 필요성을 계속해 제기하면서 절차를 몇 차례 연기했었다. 하지만 오 시장이 공약과 달리 법원에 구체적 인수 계획 등을 제출하지 않아 결국 경매 절차를 진행한 것이어서 오 시장을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

시는 부산연구원에 의뢰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기본계획 수립 연구를 벌이고 있다. 투자 사업 타당성 조사 등을 위해 관련 용역 예산 3억 원을 올해 본예산에 편성해 용역 발주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침례병원 인수 이후 공공병원화하기 위해서는 모두 1377억 원이 필요해 재원 마련은 여전한 시의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파산한 침례병원을 시에서 직접 인수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병원으로 운영하는 등 공공병원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송진영 신심범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