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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해수욕장 ‘서핑메카’ 명성 뺏길라

사시사철 마니아 몰려들지만…지나친 규제·지원 부족 여파, 이용객 타지역으로 빠져나가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1-07 20:05:5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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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핑용품점 매출 급격히 감소
- 강원·제주 공격적 홍보와 대조

부산 송정해수욕장이 ‘서핑 메카’로 떠오르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지자체의 지원 부족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을 찾은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이승륜 기자
부산 해운대구 서핑협회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와 제휴해 송정해수욕장 일원에 차량 공유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해운대구 서핑협회는 송정지역 서핑숍 19곳 중 11곳이 결성한 단체로, 송정을 찾는 서퍼가 늘면서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자 업체들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송정해수욕장은 사계절 서핑하기 좋은 높이의 파도가 생기는 환경 덕에 전국 서핑 마니아가 몰리는 서핑 메카로 발전했다. 한때 송정을 대표하는 카페 거리가 주춤한 사이 서핑숍들이 전국의 서퍼를 끌어들이며 지역 상권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 특히 일부 서핑 마니아는 서핑을 생업으로 삼거나 일상 속에서 즐기기 위해 송정으로 이사를 와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송정은 최근 서핑 메카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고속도로 확충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강원도 양양군이 새로운 서핑 명소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포항의 소규모 해수욕장들도 송정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양양군은 사계절 서핑을 즐기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TV 광고에 나섰고, 제주도도 지역 항공사가 주도해 일상 속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홍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산은 지역 학생에게 서핑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인다. 신성재 해운대구 서핑협회장은 “다른 지역이 서핑 명소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송정 서핑숍 매출이 30~50% 떨어졌다”며 “다른 지역은 지자체가 직접 나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그와 같은 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각종 규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서핑 성수기인 7, 8월 송정해수욕장 전체 1.2㎞ 구간 중 80m에서만 서핑이 허가된다. 송정 해변 일부 구간에 국방부의 전투수영장이 운영되는 데다, 파라솔 대여업을 하는 주민이 서핑 공간 확대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양과 제주도, 포항의 해수욕장은 전체 면적의 20~30%를 해수욕객에게 제공하고, 나머지를 서핑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송정에서 서핑숍을 운영 중인 A 씨는 “서핑 공간이 너무 좁다 보니 서퍼 간 충돌이 잦다. 사고를 당한 서퍼는 다시 송정을 찾지 않는다”면서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는다면 송정을 찾는 서퍼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서핑숍과 주민, 서퍼와 협의해 관련 산업을 육성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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