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천정비업·체육시설 등도 부족
- 주민들, LH에 진정서 제출키로
4만여 명이 입주하는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 공공주택 지구(사송미니신도시)의 기반시설 계획이 주민 기대에 크게 못 미쳐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양산시의회와 동면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30일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선호(동면·양주동) 의원에 따르면 사송미니신도시와 인근 내송마을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로가 들어선다. 이 보행자 전용로는 내송마을과 국지도 60호선을 잇는 도시계획도로(공사예정)와 연결된다. 보행자 전용도로는 애초에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므로 사송미니신도시 주민은 차량으로 도시계획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울산 양산 김해를 잇는 국지도 60호선을 이용하려면 코앞에 있는 도시계획도로를 두고 멀리 돌아가야 한다. 애초에 보행자 전용으로 길을 내놓고는 차도와 연결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양산을 지나는 1077 지방도와 사송미니신도시를 연결하는 2개 진·출입로 중 외송마을 인근에 계획한 도로가 최근 폐지된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1077 지방도는 부산과 양산 시가지로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인데, 연결로 1곳은 4만 명이 사는 사송미니신도시의 교통량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송미니신도시 인근 내송천에 제방도로를 만들면서 친수공간은 축소했고, 축구장 등 전용 체육시설은 한 곳도 들어서지 않는 점도 주민 불만을 키운다. 사송미니신도시 복합커뮤니티가 생기지만 용도를 운동 시설, 업무 시설 등 포괄적으로 정해놔 나중에 시설 용도를 놓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동면 주민은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아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조만간 사송미니신도시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 의원도 지난 28일 양산시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 최 의원은 “LH는 현재 떠오른 문제의 해결책을 즉시 내놓아야 한다. 양산시도 나중에 기반 시설을 인수하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보행자전용로는 도시계획도로가 생기고 나면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음 등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완충지대 삼아 만든 것”이라며 “하천 정비에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276만 ㎡인 사송미니신도시에는 단독·공동주택 1만5000여 세대, 3만7058명이 입주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말 준공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