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92> 아이네아스와 아이게우스 : 영 다른 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27 19:12:23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시이저가 죽자 졸지에 후계자가 된 19살 옥타비아누스(BC 63~AD 14)는 애송이가 아니라 권력 천재였다.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를 무너뜨렸다. 원로원은 가장 존엄한 분인 아우구스투스라는 극존칭을 올렸다. 제정로마 초대 황제는 찬란한 팍스로마나시대를 열었다. 바로 이 무렵 베르길리우스(BC 70~19)는 서사시를 썼다. ‘아이네아스’다.

로마건국의 아버지 아이네아스와 테세우스의 아버지 아이게우스.
‘용비어천가’처럼 권력자를 마냥 찬양하는 시가 아니다. 트로이전쟁에서 패배한 후 아이네아스가 이탈리아 라티움 땅에 와서 로마 건국의 기초를 세우며, 그 혈통이 500여 년 후 로물루스에게로, 500여 년 후 아우구스투스까지 이어지는 1000여 년간 신화와 역사를 버무려 만든 장편 대서사시였다. 미완성 작품이었다. 저자는 죽을 때 원고를 없애라고 했다. 무슨 심각한 결함이 있었을까? 하지만 아우구스투스는 책으로 편찬하도록 했다. 그의 최대 업적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아이네아스는 로마건국의 영웅이 되었다.
아이게우스도 그리스 건국의 영웅이 될 만한 자리에 있었는데 그는 테세우스의 아버지로만 남았다. 테세우스가 크레타섬에서 미노타우로스를 때려 죽이고 아테네로 돌아올 때 하얀 돛이 아니라 검정 돛을 달고 오자 아들이 죽은 줄 알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 바다가 그의 이름을 딴 에게해다. 저승에서 아이게우스는 통탄하며 아이네아스를 부러워할 것 같다. 뭐 그리 성급하게 자살했느냐며 아이네아스는 아이게우스를 훈계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많이 본 뉴스RSS

  1. 1남영희가 만난 무대 위의 사람들 <9> 무용수 권봉정
  2. 2영업 마쳐 나가란다고…주점 여주인 살해한 60대
  3. 3노래방서 만취한 경찰간부 여자화장실 훔쳐보다 덜미
  4. 4내달 개장 송정해수욕장 파라솔 줄이고 서핑존 늘린다
  5. 5[기자수첩] 꼼수 내놓기 급급한 코스트코 /박동필
  6. 6실뱀장어 잡겠다고…낙동강 하구 ‘위험천만’ 불법 조업
  7. 7부산시, 부당지시 신고 공무원 신분보호 규정 신설
  8. 8농민이 모여서 정보 교환·토론, 블루베리 소시지 만들어 인기
  9. 9묘수풀이 - 2019년 5월 20일
  10. 10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 공개모집
  1. 1文 “5·18 맞아 광주시민께 너무 미안”
  2. 2광주 찾은 황교안, 시민들 항의 몸싸움
  3. 3정부, 개성 기업인 방북승인
  4. 4盧 서거 10주기 앞둔 부산, 추모열기
  5. 5문 대통령, 취임 3년 첫 靑비서관 인사
  6. 6트럼프 내달 하순 방한…동맹강화 논의
  7. 7"리비아 피랍 60대 315일 만에 석방"
  8. 8바른미래당, 투톱 손학규-오신환 정면충돌
  9. 9집권 3년차 첫 靑비서진 개편…'분위기' 쇄신·'성과' 도출 의지
  10. 10김현아 의원, ‘文 대통령 한센병’ 비유 결국 사과
  1. 1환율 1200원 코앞…수출 반등 호재냐, 원화 경쟁력 악재냐
  2. 2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북항재개발 수혜 ‘미니 신도시’…매축지마을 랜드마크 단지로 급부상
  3. 3 세무당국 주택취득자금 출처조사 강화
  4. 4힐스테이트 명륜 2차, 명륜 1호선 초역세권에 첨단 주거시설…‘힐스테이트 타운’이 선다
  5. 5미국, 자동차 관세 6개월 연기…추후 한국산은 면제 전망도
  6. 6동래 행복주택 내달 입주자 모집…모든 가구 에어컨·가스쿡탑 설치
  7. 7부산 제로페이 가맹점 1만 곳 목표로 뛴다
  8. 8내년 500조 넘는 ‘슈퍼예산’…정부, 적자에 빚잔치 우려
  9. 9제조·스마트기술 융합 국제기계전 22일 개막
  10. 10기아차, 부산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정비장 설치
  1. 1여경 ‘무능’ 논란에 풀영상 공개
  2. 22019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 축제
  3. 3경찰간부 여성화장실 훔쳐보다 덜미
  4. 4조현병 남성 부산 편의점서 흉기 난동
  5. 5부산 분식집 여주인 살해 60대 검거
  6. 6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스파랜드서 불
  7. 7'아내 폭행치사' 유승현 전 의장 구속
  8. 8기상청 “전국날씨 비소식”
  9. 9전동 킥보드 11살 어린이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검거
  10. 10대림동 여경 논란… “치안조무사” “무능” VS “무전 지원요청” “제압에 도움”
  1. 1권아솔 인스타에 쏟아지는 비판
  2. 2최동원 동상 밟고 사진 찍은 부산대 사과
  3. 3맨시티, FA컵 우승…트레블 달성
  4. 4김기태 KIA감독 자진 사퇴
  5. 5‘21골’ 호날두 VS ‘22골’ 자파타 대결
  6. 6빙속여제 이상화 SNS로 은퇴소감 전해
  7. 72019 여자 월드컵 나설 23인 확정
  8. 8‘창 VS 방패’ 잉글랜드·네덜란드 네이션스리그 준결승 나설 소집 명단 공개
  9. 9진민섭,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 2위…5m20
  10. 10 도스 안요스 연패 탈출인가? 케빈 리 웰터급 티이틀 합류일까?
지금 법원에선
이재명,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1심서 모두 무죄
부산을 보행친화 도시로
사하구 다대동 역사탐방길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