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문공항 역할 수행 불가능”

- 국토부 장관에 뜻 전하기로

- 김해시의회도 백지화 촉구

- 장관 경질까지 요구 ‘강공’

부산 울산 경남 단체장이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실상 김해신공항을 폐기하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부울경 시장·도지사 3명은 또 이달 안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 이런 의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울경에서 김해공항 확장안 폐기 움직임이 점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을 대신한 김석진 행정부시장은 24일 경남 김해시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부울경 신공항 검증단 중간 보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비공개로 진행된 보고회에서 “지금 국토부가 추진하는 김해신공항은 애초 정부가 약속한 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울경 시장·도지사가 공동으로 국토부 장관과 면담하기로 한 건 항의 방문 성격이 짙다. 이들은 한 발 더 나가 문제 해결의 최종 책임을 총리실로 돌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보면) 우리 예측대로 문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문공항으로 볼 수 없고, 또 그렇게 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검증단의) 보고에 공감한다”며 “(김해신공항으로는) 부울경 시민을 설득할 수 없다. 국가적 차원에서 백년대계를 생각하며 해답을 만들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경남과 울산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했지만, 최근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선언(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3면 등 보도)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경남과 울산은 신공항 사업의 빠른 진행을 촉구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신공항 건설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 부울경이 큰 틀에서 합의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진 행정부시장은 “부울경 발전을 위해 신공항이 중요하다. 하루빨리 합리적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단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단체장들 앞에서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 의원은 “(이대로 신공항을 건설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애초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 또 자료 미제출 등으로 부실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해시의회는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김해시의회는 이에 더해 김 국토부 장관 경질 요구안을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