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식 의원 덕천역 1인 시위도

- 부산교통공사 “백지화는 무리”

부산도시철도 2·3호선 덕천역 상가 조성 공사가 보행권 침해 논란으로 잠정 중단(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6면 등 보도)되자 부산 북구의회가 공사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북구의회는 21일 제230회 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부산도시철도 덕천역 상가 조성 중단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구의회는 결의문에서 ‘교통공사는 적자를 보전하려고 30여 개 상가를 조성해 주민 안전과 인근 상인 생존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북구의회는 ▷상가 조성 백지화 및 시설 원상복구 ▷교통 약자를 위한 승강기 증설 ▷상가 조성으로 없어진 쉼터 재설치를 교통공사에 요구했다.

북구의회 정기수 의장은 “교통공사가 상가 조성에 나서자 주민들이 여러 구의원을 찾아와 공사를 막아 달라고 요구해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북구의회는 결의문을 교통공사는 물론 부산시와 관련 기관에 보내 주민과 의회의 뜻을 알리기로 했다.

북구의회 김태식(구포·덕천2동) 의원은 지난 16일부터 덕천역 일대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위를 시작했다”며 “1인 시위 6일 차에 접어드니 많은 주민이 공감한다. 교통공사가 전면 백지화를 약속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북구의회의 강한 반발에 당황해하면서도 공사를 백지화하는 건 어렵다는 태도를 보인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상가 조성 공사는 민간 자본과 협약을 체결해 이뤄졌고 벌써 일부 상가는 분양이 완료됐다”며 “백지화를 선언하면 천문학적 위약금을 지급해야 해 북구의회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대신 교통공사는 보행로를 추가로 확보해 주민과 상인을 설득할 계획이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