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부실 등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대 하자(국제신문 18일 자 1·3면 보도)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인접 자치단체도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명희 북구청장과 김대근 사상구청장은 18일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방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국토부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사상구는 이날 국토부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김 구청장은 “김해신공항 소음 피해에 대해 사상구 차원의 대응 방침을 구체화해 주민 피해를 반드시 막겠다”고 선언했다. 정 구청장은 “주민이 소음으로 피해를 보는데 구청장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며 “국토부의 현행 방침대로 김해신공항이 건설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두 구청장은 국토부 항의 방문을 비롯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전날 부산시가 검토한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는 공군기의 훈련 비행 경로 변경에 따른 소음 피해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화명동~신라대~사상구청 상공으로 공군의 훈련 비행이 불가피해지면서 항공 소음 피해 구역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북구의회와 사상구의회도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기수 북구의회 의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도 신상해(사상2) 의원을 중심으로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방안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전날 김정일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해공항은 군사공항이기 때문에 시설을 아무리 확장해도 슬롯 부족으로 민간항공기 운영에 곤란을 겪는다”며 “정부가 부산시와 상의도 없이 공군사령부를 김해공항 기지로 이전한 것은 이해할 수 없고, 공군력을 김해공항에 집중시켜서는 안 된다는 시의 입장을 국방부에 강력하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진영 임동우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