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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난방교체 공사, 입주민 ‘덜덜’

금정구 한 아파트 입주민대표회, 지난달부터 개별난방 전환 강행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8-12-09 19:29:08
  •  |   본지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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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6 가구 두달간 온열기구 의존
- 공사·난방 같이 할 방법 있으나
- 최근 회의서 “일정 못 바꿔” 통보

부산지역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난방을 할 수 없어 추위에 시름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가 ‘때아닌’ 난방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부산 금정구 A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A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중앙제어 난방 방식을 개별 난방 체제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 난방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8개동 616세대, 2400여 명의 입주민은 벌써 두 달 가까이 히터와 전기매트 등 온열기구에 의지한 채 엄동설한을 힘겹게 나고 있다.

1985년 11월 준공돼 33년간 중앙제어 난방을 해오던 이 아파트는 입주민대표회의 주도로 개별난방 체제로의 전환을 꾀했다. 입주민대표회의는 중앙난방 배관이 낡아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개별 난방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난방 배관을 수리하는 데는 수억 원이 드는 반면, 개별난방을 설치할 때는 세대당 150만 원의 비용만 들어 훨씬 경제적이라며 주민을 설득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입주민을 상대로 동의서를 받은 결과 찬성률이 61%에 그쳐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개별난방 전환을 위해서는 입주민 8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에 입주민대표는 “어차피 중앙난방을 더는 운영할 수 없는 환경이다. 개별난방을 도입해야 한다”며 재차 동의를 구했고, 2차례에 걸쳐 동의서를 돌린 끝에 주민 81%의 찬성으로 개별난방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

문제는 착공 시점이다. 입주민들은 겨울철이 끝난 뒤 진행해도 늦지 않을 공사를 굳이 난방이 꼭 필요한 시점에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더욱이 아파트 비대위가 자체적으로 난방 배관검사를 의뢰해 배관 일부만 수리하면 개별난방 공사와 중앙난방 가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받았으나, 입주민대표와 관리사무소 측은 공사를 강행했다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입주민대표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공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공사 일정을 변경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입주민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본인이 물러나기 전에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입주민 개별 사정에 따라 공사를 제때 하지 못하면 완공이 늦춰질 수 있어 주민 불편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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