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나노학과 이전 계획 백지화

- 밀양시 “바이오 특화 약속 이행을” 환영
- 서운한 양산시 “유휴부지 조기 개발을”

#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청사진 공개

- 치매환자 거주 ‘헬스케어 시티’ 조성
- 라이프로그 리빙랩 등 구축해 치료
- 생명안전환경센터는 환경질환 전담
- 미세먼지 인한 폐질환·암 대책 마련

부산대가 경남 밀양 캠퍼스에 있는 나노 관련 학과를 양산 캠퍼스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철회하자 밀양시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의생명특화단지가 조성되는 양산캠퍼스에 생명과학 관련 학과가 옮겨갈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양산시는 부산대의 결정을 아쉬워하면서도 대학 측이 ‘동남권 의생명 특화 단지’ 조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크게 반발하지는 않았다.
■양산 밀양 상반된 반응

23일 밀양시 관계자는 “부산대 밀양 캠퍼스의 나노 관련 학과가 양산으로 옮겨가 밀양 국가나노산업단지에 큰 타격이 될까 걱정이 많았다. 부산대가 옳은 결정을 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2005년 국립 밀양대학교를 흡수 통합하면서 밀양 캠퍼스를 나노·바이오 분야 특화 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나노 관련 학과 이전 계획이 알려지자 밀양시와 시의회가 함께 이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양산에 ICT 융합과학대학을 신설하는 것으로 아는데, 밀양 캠퍼스에 있는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일부 학과를 옮기려 할 수도 있다”며 “또 다른 논란을 낳지 말고 밀양 캠퍼스를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산시는 부산대가 “여론에 떠밀려서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산시 관계자는 “부산대가 헐값에 양산캠퍼스 부지를 매입해놓고 장기간 방치해 시민의 반감이 크다”며 “나노 학과가 옮겨오면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조성에 큰 힘이 될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신 ICT 융합과학기술대학을 양산에 신설한다는 계획을 조기에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부산대 양산 캠퍼스에서 열린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있다. 양산시 제공

■의생명특화단지 조성 마스터 플랜 드러나

이날 윤영석 서형수 국회의원 주최로 부산대 양산 캠퍼스에서 열린 정책 세미나를 통해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마스터플랜도 공개됐다.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는 양산시와 부산대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이다. 장기간 방치된 양산 캠퍼스의 유휴지에 ICT 융합과학대학 설립, 예방실증 의료 클러스터 조성 등을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지역의 관심이 집중된다.

용역을 맡은 미래병원경영컨설팅 측은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예방실증 중심 의료 클러스터 조성을 특화단지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와 생명안전환경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는 치매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가 거주하는 마을을 조성하고,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인 ICT와 의료기술을 연계해 치료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ICT 관련 의료시설인 라이프 로그 리빙랩과 커넥티드 건강관리센터, 커넥티드 거점병원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생명안전환경센터는 미세먼지 증가 등 유해한 생활환경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시설이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에 따른 만성 폐쇄성 폐질환 같은 환경 관련 질환 비중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부산 경남 등 동남권은 대기오염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하며 미세먼지에 니켈, 크롬 등 발암물질이 많이 섞여 이 센터 설치가 더욱 절실하다는 게 용역팀의 평가다.

이번 세미나에서 부산대 의대 오세옥 교수가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 실증단지 구축,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강동묵 교수가 생명안전환경연구센터 구축에 대해 발표했다. 김일권 양산시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조용국 양산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