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새 부산지역 사립대학 11곳 중 8곳은 교원(교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곳의 절반은 교원 수 감소 폭이 같은 기간 학생 수 감소 폭을 앞질렀다. 대학의 재정 위기 심화로 이 같은 분위기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수업의 질 하락, 연구 기능 축소 등으로 지역 대학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신문이 대학알리미 정보공시를 통해 부산지역 11개 사립대학의 2016년과 2018년 교원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8개 대학의 교원(전임과 비전임 모두 포함) 수가 감소했다. 4개 대학은 대표적인 전임교원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정년교수)와 시간강사가 모두 감소했다. 부산외대 신라대 동의대 영산대는 교원 감소율이 학생 수 감소율을 앞질렀다. 부산외대는 이 기간 재학생 수는 6% 감고했는데, 교원은 8% 줄었으며, 신라대는 학생이 1.0% 줄어드는 동안 교원은 3.7% 감소했다. 학생 수 보다 교원 수가 더욱 가파르게 줄었다는 의미다.

교원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류별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대학별로 자료를 취합한 결과 11개 대학의 정년 교수 수는 2016년 3510명에서 3444명으로 1.8%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시간강사는 같은 기간 2597명에서 2500명으로 3.8% 줄었다. 특히 시간강사의 경우 대학별로 격차가 컸는데, 영산대와 인제대, 동서대, 동아대는 늘어난 반면 부산외대 -14.5%, 신라대 -15.2%, 고신대 -28.4%였다.

일부 대학은 줄어든 시간 강사를 강의(교육) 전담 교수 등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줄어든 채로 학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 등으로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교수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강사법이 유예되는 동안 대학마다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간강사 축소는 정년교수 수업 증가로 이어지고 학생 진로 지도, 연구 역할까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연구는 국립대나 서울 명문 사립대에서 할 수 있는지 몰라도 지역 대학에선 쉽지 않다”며 “정년교수들에게 강의를 더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교수 수 감소는 소규모 강의 축소 혹은 대형·온라인 강의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지역 A대학의 경우 2016년 8개에 불과했던 101~200명 강의 수가 2017년 56개, 2018년 60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내년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사립대학들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교수 감소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B대학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중인데 만약 여의치 않다면 시간강사를 더 줄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송이 박호걸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