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원인 지목되는 부산항
- 2020년부터 배출규제해역 관리
-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
- 광장·공원에 ‘이끼벽’ 시범 조성

- 부울경 오늘 권역별 정책협의회
- 항만지역 대기질 개선법 MOU

부산시가 공기 질 개선을 위해 부산항을 2020년부터 ‘배출 규제 해역’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시는 또 지역 모든 초중고와 어린이집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 ‘제로 스쿨존’을 만든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0일 시청 야외 주차장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오거돈 부산시장은 20일 시청 야외 주차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재난 수준으로 판단해 강력한 비상 저감 조처를 할 것”이라며 “부산항 야드 트렉터 658대의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바꿔 매연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시는 특히 민간에까지 차량 2부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대기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운영시간 조정 ▷주차장 운영 제한 등을 시행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동시에 초미세먼지 측정소를 2022년까지 시내 31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부산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7㎍/㎥로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다. 부산은 여름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점에서 항만 또는 선박이 대표적 대기 오염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시는 항만이 부산 전체 초미세먼지 배출원 중 37%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이와 함께 학교 담장을 허물어 2022년까지 ‘학교 숲’ 30곳을 조성하고, 먼지 흡입 차량을 학교 주변에 투입하는 등 스쿨존 내 미세먼지 저감 방안도 내놨다. 올해 연말까지 부산 전체 어린이집 1897곳과 유치원 366곳에 공기청정기, 내년부터는 초중고 628곳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다. 시는 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 내 노상 주차장 2955면을 전수 조사해 이를 줄이는 대책도 제시했다.

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객실에 공기정화장치를 달고, 2021년에는 새 전동차로 교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내버스 2300여 대에는 공기정화필터를 장착하고, 중구와 수영구를 시범으로 광장과 공원에 ‘이끼 벽’을 만든다. 오 시장은 “시민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는 시가 책임지고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책을 만들었다”며 “깨끗한 공기는 더하고 미세먼지는 줄이는 ‘푸른하늘 부산 프로젝트’로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30%가량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울산 경남은 2022년까지 선박과 항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 시장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1차 권역별 해양수산 정책협의회를 열어 ‘항만지역 등 대기 질 개선특별법’ 제정과 LNG 추진 선박 건조 확대 등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는다.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특별법 제정안은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이민용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